신청곡과 시와 수필 그리고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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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뜰에 라일락이 피었다. 연보라색 꽃잎이 절정이다.
오전엔 봄비가 살짝 내렸고, 날이 갠 오후엔 어머니가 마당에서 화초를 가꾸신다.
열린 현관으로 꽃향기가 집안에 스며든다.
거실 창으로 햇살에 반짝이는 라일락을 내다보며
도종환님의 시를 떠올린다.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나는 눈부신 빛깔보다 그윽한 향기를 더 좋아한다.
풍경을 감상하면서도 마음으로 느끼려 한다.
보이진 않지만 모든 존재들에 깃든 아름다운 내면을...
그대 미소 짓는 입가에 깊은 슬픔의 흔적이,
우수에 찬 눈동자에 작은 희망의 조각이 담겨있듯이,
메마른 현실을 촉촉이 적시는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같은 병원에 다니는 휠체어를 타는 중증장애인인 최병호의 글입니다.
치료시간이 달라 마주칠 기회는 적지만 마음이 아주 잘 통하는 귀한 동생입니다.
장애로 인해 많이 힘든 상황속에서도 하나님안에서 믿음이 견고하고
늘 범사에 감사하는 동생의 한결같은 모습에서
저 또한 같은 휠체어장애인이지만 많이 배우고 도전을 받습니다.
동생의 글을 읽으며 “범사에 감사하라”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봅니다.
비록 내 집 마당 앞에 피어진 라일락도 혼자서는 가까이가서 만지고 향기 맡을 수 없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거리에서 만족하고 자연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고 감사하는 귀한 동생 병호의 글을 통해
오늘도 허락하신 모든 것에 감사하고 하나님 말씀을 생명으로 여기고
기쁨으로 복음을 전하는 복음의 전달자가 되리라는 다짐을 가져봅니다.
저의 이 다짐을 언제나 응원해주는 믿음의 귀한 동생 민식이의 시를
리민의 음악노트 가족과 나누고 싶은데요.
{나에게 하루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 근육병 장애시인 김민식}
나에게 하루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 하루 안에 만남을 주시고
이 만남 안에 사랑을 주시고
이 사랑 안에 희망과 기쁨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나에게 하루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 하루 안에 햇빛과 바람을 주시고
이 하루 안에 다정한 눈빛과 대화를 주시고
이 하루 안에 할 일과 배울 것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나에게 하루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 하루 안에 나와 가족과 친구들이 같이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이 하루가 저물 때 집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이 하루가 끝나면 새로운 하루를 동쪽에 준비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신청곡은 이 글과 시에 참 잘 어울리는 빛과소금5집 앨범에 실린 ‘감사드려요’입니다.
댓글목록
리민님의 댓글
리민 작성일
창훈형제님 은혜로운 시와 사연 감사해요^^
내가 얼마나 감사가 넘치는 삶인지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네요~
범사에 감사하라 말씀을 새기고
주님과 날마다 동행하는 삶이 되시기를 기도할게요~
언제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