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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 中에 영토일부 넘긴다…130년만에 분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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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OWMONG 댓글 0건 조회 884회 작성일 11-03-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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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 中에 영토일부 넘긴다…130년만에 분쟁 타결
(서울 2배규모 파미르고원 땅 1100㎢) 

중국에 인접한 중앙아시아 국가인 타지키스탄이 중국에 영토 일부를 넘긴다. 이로써 지난 130년간 이어졌던 중국과 타지키스탄 간 영토분쟁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타지키스탄 내부 반발이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남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지키스탄 하원은 전날 자국과 중국 간 국경획정협약을 비준했다. 이에 따라 타지키스탄 동부 파미르 고원지역 땅 1100㎢가 중국에 넘어가게 됐다. 서울의 2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2002년 5월 파미르 고원지역에 인접한 영토 2만8000㎢를 둘러싸고 중국과 타지키스탄은 분쟁을 벌였고, 타지키스탄은 이 가운데 3.5%인 1000㎢를 중국에 넘겨주는 데 동의했다.

이후 중국과 타지키스탄은 2006~2008년에 걸쳐 공동으로 경계비 101개를 세우는 등 국경표시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해 4월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중국을 공식방문해 협약을 체결했고, 이번에 하원 비준을 받아 정식으로 효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중국에 넘어가는 파미르 고원지역 타지키스탄 땅엔 거주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우 적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타지키스탄에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용 차관을 제공하고 수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에 나서는 등 영토분쟁을 마무리짓기 위해 자금을 투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함로혼 자리피 타지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중국이 당초 요구한 땅은 국토의 20%에 해당하는 2만8000여 ㎢였지만 협상을 통해 1%도 안 되는 1100㎢로 줄인 건 외교의 승리"라며 "양국이 오랜 분쟁을 끝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 측은 며칠 전까지도 양국 정부 간 협정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야당인 이슬람부흥당 무히딘 카비리 당수는 "영토는 통합된 것이고 나눌 수 없는 만큼 국토 양도는 위헌"이라고 지적했다.

타지키스탄은 제정러시아에 속했을 때인 19세기부터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여왔다. 이번 협약 비준으로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처음 영토분쟁이 해결된 것이다.

타지키스탄은 우즈베키스탄ㆍ키르기스스탄과도 국경획정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이번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토 면적이 960만㎢로 러시아ㆍ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인 중국은 일본ㆍ인도ㆍ베트남 등과도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국경획정협약처럼 이른 시간 내에 해결되긴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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