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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은 늘 서툴기 마련입니다.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도망치듯 뒤돌아왔다고 해서 속상해 하거나

자기 자신에 대해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완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겁니다.

멀리서 뒷모습만 흠모하다

정작 그 사람 앞에만 서면 왠지 그 사람이

낯설게 느껴지고 순간,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해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고백은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서툴면 서툴수록 고백은 더욱 완벽해집니다.

아무 말도 건네지 못 한 채 머리만 긁적이다

침만 꿀꺽꿀꺽 삼키고 끝내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뒤돌아왔다면

그것만큼 완벽한 고백은 없을 겁니다.

그것만큼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건 없을 겁니다.

사랑한다고....

사랑해 미칠 것 같다고 굳이 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언제부턴가 당신만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고백은 말을 전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간절한 그리움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곁에

살포시 내려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