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골목#09] 온라인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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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자리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특별한 연락도 없고,
꼭 확인해야 하는 메시지도 없지만,
마치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양치질을 하는 것처럼,
혹은
일기를 쓰는 것처럼,
때로는
아주 오래된 습관인 것처럼,
하릴없이 온라인 공간을 떠돌아 다닌다.
실재하지 않지만,
일상의 커다란 부분이 되어버린,
삶의 공간.
무영의 자리를 표류하다가
사람들을 발견한다.
나와 같이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 전에는,
스치는 바람에,
그 바람이 비껴가는 나무에,
혹은
빛나는 별에,
그 별이 떨어지는 바다에,
마음을 털어놓았을 그들은 이제,
화면으로 보아도
속이 뻥 뚤리는 거 같은
하늘 사진들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동영상이라
이름 붙은 글에,
일면식도 없지만
친구라 이름 붙은 사람들의 이야기
사이 사이마다,
그 마음을 숨겨 놓는다.
수 많은 다짐들을 하고,
새벽 기도 시간에 묵상한 말씀도 적어 놓고,
찬양 가사도 적어 놓지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고,
함께 공감하고,
함께 좋아하지만,
정작 마음 속에는 허전함이 가득.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서 헤매이다 보니,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한
주님마저 찾지 못한 채
잠 못드는 이 밤.
감성골목에서 길을 잃다, 아홉번째 이야기.
...
찬양
오은 - 보게 되리
자리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특별한 연락도 없고,
꼭 확인해야 하는 메시지도 없지만,
마치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양치질을 하는 것처럼,
혹은
일기를 쓰는 것처럼,
때로는
아주 오래된 습관인 것처럼,
하릴없이 온라인 공간을 떠돌아 다닌다.
실재하지 않지만,
일상의 커다란 부분이 되어버린,
삶의 공간.
무영의 자리를 표류하다가
사람들을 발견한다.
나와 같이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 전에는,
스치는 바람에,
그 바람이 비껴가는 나무에,
혹은
빛나는 별에,
그 별이 떨어지는 바다에,
마음을 털어놓았을 그들은 이제,
화면으로 보아도
속이 뻥 뚤리는 거 같은
하늘 사진들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동영상이라
이름 붙은 글에,
일면식도 없지만
친구라 이름 붙은 사람들의 이야기
사이 사이마다,
그 마음을 숨겨 놓는다.
수 많은 다짐들을 하고,
새벽 기도 시간에 묵상한 말씀도 적어 놓고,
찬양 가사도 적어 놓지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고,
함께 공감하고,
함께 좋아하지만,
정작 마음 속에는 허전함이 가득.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서 헤매이다 보니,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한
주님마저 찾지 못한 채
잠 못드는 이 밤.
감성골목에서 길을 잃다, 아홉번째 이야기.
...
찬양
오은 - 보게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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