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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더운 여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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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창덕 댓글 1건 조회 705회 작성일 12-08-14 18:57

본문

 
  음악을 통한 주님의 뜻을 듣게 되는 네잎 클로버를 위해 애 쓰시는
김 미현 집사님, 그리고 여러분 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어느 더운 여름 날)

(어느 더운 여름 날,)


지난 토요일 오후, 전에 같이 일하던 간호사 첫 아기의 돌 잔치에 가게 되었다.
시작이 6시 30 분이었으므로 2시간여의 시간이 남아 근처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자 모임 장소에 차를 주차하고 ,쉴 곳을 찾는데 마땅한 곳이 눈에 띄지 않았다.
날이 어찌나 더운지 잠시 걷는 사이에도 땀은 등 줄기를 따라 흐르고,머리 위로 내리 쬐는 태양은 마치 머리를 찌르는 듯 하였다.
건널목 아스팔트는 내가 마치 진흙 위를 걷는듯 흐느적 거리고 있었다.
모든 것들이 더위에 마취된 듯,정신을 잃고 - .
노점상 아주머니는 자포자기 한듯 뒤로 기댄 채 눈을 아예 감아 버렸다.

마침 건너 편에 아파트 단지가 보여,그늘을 찾을 양으로 들어가 보니, 등나무가 드리워진 쉼 터에 동네 할머니 들께서 연신 부채질을 하며 앉아 계신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문득 시원한 것을 사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동네 슈퍼에 들어가 주인에게 내 얘기는 하지 말고,저 분들에게 음료수를 대신 갖다드리도록 부탁 하였다.
그런데 이 분이 가게를 비울 수 없다며,큰 소리로 "누구 와서 이것 좀 가져 가세요. 이 아저씨가 사시는 거예요 . "하고 안 시킨 일까지 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결국,그 시원한 장소에 가지도 못하고 다른 곳을 찾아 아파트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한자리를 찾아 땀을 식히는데, 어디선가 안좋은 음식 냄새가 나 뒤를 돌아다 보니 음식 쓰레기 수거함이 있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일어나 땀을 뻘뻘 흘리며 걷노라니 , 다시 처음 휴게소 자리로 오고 말았다.

할 수없이 나는 겸연쩍게 인사 하며, 자리에 앉았더니, 한 할머니께서 더운데 끼어 앉는다고 탐탁치 않게 여기셨다. 그 분 옆에는 조금 전에 사드린 음료수 병이 놓여 있었고 나는 좀 당황이 되었다.

가만히 보니 할머니 들께서는 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시는 눈치다.

슈퍼와 거리가 좀 있는 터라 눈이 어두운 어른들께서 기억을 못 하시는 것이었다.
만일 나를 알아 차리셨다면,그렇게 푸대접 하지는 않으셨을 텐데-.


나는 돌잔치에 참석하여 시원한 것에 감사하며 앉아 있노라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주님이 항상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에만 바쁜 우리는 마치 주님이 없으신 것같이 행동하고 살 때가 있는 것 같다.
나의 눈을 믿으며,두 다리와 차를 믿으며,또한 지갑속 돈을 믿으며,나의 아직 남은 이 세상 시간을 믿으면서-

주님은 지금, 이순간, 여기 계신데, 나는 너무나 엉뚱하게 살 때가 있는 것은 아닌 지 돌아 보게 하였던 너무나 더운 여름 날 오후였다.

신청곡은  성찬, 입니다.

댓글목록

한기수님의 댓글

한기수 작성일

  무더운 여름 날! 남을 위한 나눔의 손길에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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