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안되는 속사정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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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OWCCM (210.♡.201.17) 댓글 0건 조회 1,354회 작성일 06-05-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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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안되는 속사정 알고보니…
[기획] 한국 CCM, 이대로 안 된다(1)-무엇이 문제인가
오는 18일 미국의 CCM 사역자인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이 한국을 방문해 공연을 한다. 지난해 여름 내한공연을 가진 마이클 W. 스미스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CCM 사역자로 꼽히는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의 내한공연 소식에 국내 CCM 애호가들은 벌써부터 들떠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 뒤로 우리 한국 CCM 사역자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자꾸 눈에 밟히는 건 왜일까.

한 CCM 사역자는 “1년도 못돼 CCM 사역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봐 왔다”며 자신은 어려워도 3년은 참아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 지금 한국 CCM의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 돌파구는 없을까. 본지는 어려운 한국 CCM의 현실을 돌아보고 그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한다.

“6천장은 팔아야 할텐데…”

한국인으로 미국에서 살다 지난해 CCM 사역을 위해 다시 한국에 온 H씨(33). 1집 앨범을 내고 사역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다. 꿈을 갖고 한국에 올 때만 해도 풀타임으로 CCM 사역을 하고 싶었지만, 생활고를 겪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요즘 해외 CCM과 관련된 인터넷 방송일과 어쩌다 생기는 공연으로 CCM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많이 힘들죠. 앨범이 많이 팔리는 것도 아니고…. 물론 인기를 얻고 돈을 많이 벌자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막상 현실적인 문제가 닥치니 그저 사역만 할 수는 없더라구요.”

H씨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 CCM 사역을 하는 많은 사역자들의 공통된 어려움이다. 게다가 지금은 워십이 대세라 어려움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신인일 경우 교회 집회에 초청은 꿈도 못꾼다.

H씨는 1집 앨범을 내는 데 3천여만원이 들었다. 앨범 1장에 1만원을 받고 팔 경우 계산상으로 3천 장을 팔면 본전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의 앨범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기획사, 유통사 등이 수익을 나눠 갖기 때문이다. H씨는 최소 6천장은 팔아야 본전이라고 했다. 그의 1집 앨범은 지금까지 채 1천장도 팔리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인가

전문가들은 한국 CCM이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워십의 강세 ▲CCM 공연의 부재 ▲한국교회의 공짜문화 등을 꼽는다.

지난 90년대 말부터 한국교회에 일기시작한 워십 붐은 상대적으로 CCM 사역자들의 설 자리를 잃게 만들고 있다. 교회 집회가 대부분 워십집회로 치러져 CCM 사역자가 초청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음반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정이 이렇게 되니 CCM 사역자들 가운데 사역이 힘들어 워십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자칫 워십이 상업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CCM 칼럼니스트는 “지금의 문제는 CCM과 워십의 균형이 깨졌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CCM 사역자들이 마음껏 주님을 위해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부족하다는 것도 그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CCM 사역자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고작 2~3 종류 정도. 기독교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갓피플이 주최하는 ‘점프투게더’와 CCM 인터넷 방송인 와우씨씨엠이 주최하는 ‘드림온 콘서트’가 그것이다. 모두 무료공연이다.

와우씨씨엠 관계자는 “아직 한국에서 돈을 내고 CCM 콘서트에 가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입장료를 무료로 해 사람들에게 CCM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CCM 사역자들에게는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기 위해 (콘서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여전한 ‘공짜문화’를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계속되는 악순환

이처럼 CCM 사역자들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한국 CCM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버렸다. 수익이 나지 않아 저예산으로 앨범을 만들면 자연히 음악의 질은 떨어지게 되고, 이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악순환이다. CCM 사역자들이 “CCM은 역시 안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이 상한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H씨는 “CCM 사역자들 중 싱어송라이터가 많은 것도 알고 보면 가능한한 돈을 아끼기 위한 것”이라며 “심지어 유통사나 기획사들도 이왕 제대로된 앨범을 만들기는 어려우니 아예 돈을 적게 들여 여러 장의 앨범을 만들자고 제안할 정도”라고 털어놨다.


김진영 기자 (크리스천투데이)

* 김대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12-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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